개인 인식은 上, 기관 인식은 下?
올바른 언어 제대로 알고 있는 구민은 58.7%,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언어 중 86.8%는 차별적 언어
김하늘 | 2008/01/10 15:17
‘장애우’.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말은 언론 및 관공서 같은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말 과연 이렇게 써도 될까? 관악FM에서는 직접 거리로 나가 관악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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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14일, 3일에 걸쳐 서울대입구역에서 장애인 관련 언어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애인에 대응되는 언어와 ‘장애우’라는 말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묻는 2가지 문항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설문 조사의 결과는 이러했다.
‘장애우’, 이 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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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장애우’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138명 중 58.7%인 81명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보다 2배가량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대다수는 “사람을 차별하는 느낌이 들어서”,“깔보는 느낌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 있던 한 응답자는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는 가까울 수도 있고 멀 수도 있는 것인데 장애를 가진 사람들 모두를 특정한 범위로 묶고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해 관악구민의 높은 의식 수준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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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정상인’이 차별적 언어?
앞선 문항의 결과와 반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일컫는 언어 중 익숙하게 접하는 언어로는 응답자 99명 중 81.8%가 장애인/일반인, 장애인/정상인이라는 차별적 언어를 꼽았다. 장애인/비장애인이라는 올바른 언어를 자주 접한다는 답은 13.13%에 불과했다. 장애인에 대응되는 단어로 일반인, 정상인을 선택한 응답자들 중 다수는 언론 및 관공서, 주변에서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로“장애를 가진 사람을 나쁘게 보는 경향”을 꼽았고 자신도 차별적 언어를 써왔다는 한 응답자는 그런 언어를 쓰는 이유로“다른 사람들이 쓰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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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기관에 비해 개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관악구민의 인식 수준은 높은 편이었으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언어(언론 및 관공서, 주변 사람 등을 통해)로는 차별적 언어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장애인’/‘비장애인’, ‘일반인’, ‘정상인’ 그리고 ‘장애우’
‘장애인’에 대비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일반인’, ‘정상인’이란 단어는 장애를 일반적이지 못한 것, 정상적이지 못한 것이란 전제를 가지는 개념이다. 이와 반대로 ‘장애우’는 장애인을 예우하는 따뜻한 말, 대안적 언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은 은혜를 베풀어 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담겨있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스스로 친구를 선택할 권리를 가지지 못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친구가 되어야 함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애우’라는 단어보다는 ‘장애인’을, ‘일반인’, ‘정상인’보다는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차별적 언어 ‘장애우’사진공모
우리 집 주변, 지하철 역, 관공서 등의 장소에서 차별적 언어인 ‘장애우’를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세요. 10명 중 3명이 장애인인 관악. 생각의 나눔, 소통을 통해 개인과 기관의 괴리 좁혀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