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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머신과 제대로 놀아보다

<뮤직르포-PD가 간다> ‘카피머신’ 편
김해진PD | 2008/11/18 23:56

지난 11월 8일. 홍대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카피머신을 비롯해 루나틱, 슈가도넛 등이 출연한 몽키글로벌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본 공연에 들어가기 3시간 전부터 출연진들이 하나 둘 리허설을 하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서 카피머신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카피머신은 준다이(보컬), 류해원(드럼), 방주(베이스), 김단(키보드), 한영훈(기타)으로 구성된 인디밴드다. 서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르지만, 오랫동안 라이브신에서 활동하다보니 많은 교류가 있었고, 커져가는 음악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뭔가 해보자’하는 마음에서 팀을 결성했다고 한다.

 

카피머신의 신나는 음악과 달리 멤버 개개인은 은둔형 외톨이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는 그들은, “공연 때 관객들이 야광봉이나 풍선을 흔들어주면 좋겠다”며 인터뷰 내내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춤을 추는 팬들이 많았는데, 카피머신은 이를 가리켜 ‘스캥킹’이라고 말했다. 팔과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까딱거리는 이 춤은 락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모싱이나 슬램(서로 몸을 부딪치며 음악을 즐기는 것)과 같은 격한 퍼포먼스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공연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였던 보컬 준다이의 모습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행복하게 지휘를 하던 강건우(장근석 분)와 너무나도 흡사했다.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카피머신의 공연은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멤버 류해원(드럼)씨가 군복무로 인해 밴드를 떠나게 됐지만 카피머신은 ‘라이브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하니 ‘음악을 통해서 세상을 복사해낸다’는 뜻의 그룹명다운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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