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자 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 장사하자 中
재미있는 가사와 트로트풍 멜로디의 <장사하자>는 2006년에 발매된 하찌와 TJ 1집에 수록된 곡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곡이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회의를 품은 하찌가 일본말로 작사했던 곡이 지금의 <장사하자>로 거듭난 것이다.
20여 년 전 장구와 꽹과리의 매력에 빠져 한국을 찾았던 하찌는 1년 넘게 한국에 머물며 한국말을 배웠다. 그렇지만 한국말로 작사하는 일에 도전한 것은 불과 4년 전.
하찌는 도쿄, TJ는 부산 출신이다.
국적뿐만 아니라 띠 동갑을 넘어서는 나이 차이까지…
듀오 결성에 의문이 가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지난 2004년, 공연 때문에 한국을 찾은 하찌가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 있을 때였다. 무대 쪽에서 들리는 시원한 목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음향 실습생이던 TJ가 팝송을 부르고 있었다. 하찌는 자신이 노래를 만드는 사람인데 한국말로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해서 하찌와 TJ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 생활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하찌는 20살 때 이미 일본에서 앨범을 냈고, TJ는 중학교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아카펠라를 연습하고, 대학교 때는 락 밴드에 가입해서 음악을 향한 열정을 계속 키워온 것이다.

언젠가 그대와 둘이서 어딘가 남쪽 끝 섬에서
쨍쨍한 태양에 불타고 시원한 바람에 춤추고
야자나무 그늘 밑에서 뽀뽀하고 싶소
- 남쪽 끝섬 中 -
알렉스 때문에 유명해진 ‘뽀뽀하고 싶소’는 하찌와 TJ의 <남쪽 끝섬>이라는 곡이다. 원래
하찌와 TJ의 재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 노래에는 ‘그대’라는 가사가 정말 많은 것 같다”는 하찌의 말에 극단적으로 ‘그대’를 많이 넣어서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한 그들은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대’라는 가사가 60번이 넘게 나오는 <그대>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다.
하찌와 TJ는 12월 18일에 ‘조금 이른 성탄제’라는 제목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 발매될 새 앨범과 연말공연 모두 성황을 이룰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