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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쑥고개 탄생설화

<뮤직르포-PD가 간다> ‘눈뜨고 코베인’ 편
킴피디 | 2009/02/08 15:37

우주에서 가장 섹시하다 일컬어진다는 바훔톨로메 쑈. 지난달 11일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 눈뜨고 코베인과 홍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멤버들로 구성된 눈뜨고 코베인(이하 눈코밴드)은 밴드 명부터 멤버들의 이름까지 독특함으로 똘똘 뭉쳐있다. 깜악귀(보컬), 연리목(키보드), 목말라(기타), 장기하(드럼), 슬프니(베이스) 다섯 명으로 이뤄진 눈코밴드에게 각자 이름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

“ ‘연리목’은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가 되는 전설의 나무인데요, 영원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웃음)”, “저는 물을 많이 마셔서 ‘목말라’가 됐습니다.”, “저는 워낙 슬퍼보여서 ‘슬프니’라고 제가 지었습니다.”

 

왼쪽부터 깜악귀, 슬프니, 연리목, 목말라

 

눈코밴드의 홈페이지에는 ‘봉천동 쑥고개 지역 구전’이라는 밴드 탄생설화 글이 있다. 관악FM 또한 봉천동에 위치해 있기에 밴드 탄생설화에 봉천동을 언급한 이유를 물었다. “저희가 다니는 학교 근처가 봉천동이었고, 또 봉천동 쑥고개에 연습실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글을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수줍은 듯한 말투 속에 톡톡 튀는 생각들이 묻어나오는 멤버들에게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물어보자 “저희는 원래 축제 공연을 잘 안다니는데 모 대학의 축제 공연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희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관객의 호응을 얻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관객 분들께 ‘돈을 드릴 테니 환호를 해 달라’고 하고 비록 2천원이었지만 돈을 뿌려서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돈의 위력이 역시 대단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죠. (슬프니)” 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바훔톨로메 쑈에서는 깜악귀가 같은 시간 · 다른 장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크라잉넛과의 통화를 시도해 양쪽 관객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눈코밴드의 관객들은 다른 관객에 비해 적극적인 것 같다는 필자의 말에 ‘이런 단독공연을 해야 관객의 열기를 더욱 끌어낼 수 있다’는 깜악귀의 대답에서 눈코밴드의 공연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싸구려 커피’로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장기하. 그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의 보컬이자 눈코밴드의 드러머이다. 왜 눈코밴드 내에서 보컬로 영역을 확대하지 않고 다른 그룹을 결성했는지 물었다.

 

“눈뜨고 코베인은 ‘깜악귀’라는 메인보컬의 존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밴드에요. 대부분의 멤버들이 ‘깜악귀’라는 송 라이터에 대한 매력을 보고 눈코밴드를 시작했기 때문이죠. 제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곡은 제가 보컬로 있는 다른 밴드에서 하고, 제가 드럼을 쳐야 하는 곡은 눈뜨고 코베인에서 하는 거 에요. 아주 극소수 곡을 제외하고는 분리가 거의 된 것 같아요.”

 

자신들이 재미있어 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형태의 음악을 할 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튀어 보이려는 음악을 하는 건 아니라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제가 다른 밴드를 시작 하고 나서 보니까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눈코를 보게 되는데 눈코만한 밴드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음악을 잘 들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_ 장기하

 

“클럽에 혼자 찾아가서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용기가 안 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홍대 라이브 클럽은 혼자서 공연 보러 와도 괜찮은 분위기니까 주저 않고 보러 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깜악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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