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을 비롯해 서초, 방배역과 4호선 한성대입구역 등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조사됐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후,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실상 무방비로 ‘석면공해’에 노출되고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석면허용기준치를 5배 이상 초과했다고 밝힌 봉천역이 석면노출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봉천역, ‘석면’ 먼지 중에는 없다?

봉천역에서 검출된 석면은 먼지에서 액티놀라이트 0.3~0.5%와 트레몰라이트 5%, 고형시료에서 트레몰라이트 2%이상이다. 이는 방배역 먼지에서 검출된 트레몰라이트 0.3%~0.5%에 비해 10배가 넘는 수준이었으며, 서초역에서 검출된 액티놀라이트 0.1%에 비해 3배 이상되는 수치이다.

시민환경연구소는 “고형시료의 경우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미세먼지를 조사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석면입자가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가라앉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역사 내 석면자재 부위에서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각종 공사를 진행하면서 석면이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석면관리팀관계자는 “석면은 공기 중에 날리는 농도를 측정해야 하는 것이지 고형시료일 때 분석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특히 봉천역사에는 별도로 측정기계를 두어 외주업체에 정기적으로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한다. 그러나 한 번도 공기 중의 석면농도는 측정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본사에 석면관리팀과 석면실험실이 있을 정도로 석면문제를 중요시 생각하며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측의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공사때문이라는 것은 말이되지 않는다. 봉천역은 석면철거작업도 노동부에 신고하여 전문 업체에 맡길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석면철거작업 때문에 역을 폐쇄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방배역공사처럼 완전 밀폐형구조로 3월 중순에 철거공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메트로 봉천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봉천역 석면농도가 높아 건강이 걱정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염려된다. 그렇지만 일하는 공간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답해 직원들 역시 시민환경연구소의 결과에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