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기획 :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관악FM

제작 : 관악FM

동네에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려면 일단 친해져야죠.

문화와 놀이로 다가가보려고 합니다.

난곡동에서 수상한 무엇인가(작당)를 꾸미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주식회사 동네작당의 박상아 대표(이하 박)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지 클릭 ▶ (주)동네작당 박상아 대표 / 우리가 사는 난곡도 : 골목가게 이미지 컷

Q. 난곡이라는 동네에 자리 잡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박 : 관악구에서 거주한 지는 10년, 난곡에서 활동한지는 7년이 되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도시재생과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서울시 마을공동체 인턴으로 일하면서 이 일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곡의 도시재생사업 중 ‘희망지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주민들과 협력하여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동네작당, 2020년에 문을 열었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박 : 앞선 6개월의 ‘희망지 사업’은 저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난곡 지역주민들 만나며 동네에 대한 애착이 생겼고, 모든 만남은 생명감이 있었다. 대학원 졸업과 함께 난곡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냐 다른 지역으로 갈 것이냐는 물음이 스스로 생겼지만, 아직 난곡에서 하지 못한 것이 많았고, 지역주민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자신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동네작당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

이미지 클릭 ▶ 난곡 장터 놀자판, 난장판 골목프리마켓 운영모습

Q. 동네작당 문을 열며 중점으로 두었던 것은 무엇인가?

박 : 첫째는 지역 의제 활동이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조금 더 말랑하고 소프트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지역 의제는 항상 딱딱했다. 둘째는 (N차 연도) 사업이 종료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는 지속성에 중점을 뒀다. 공공운영모델의 아쉬운 점, 한계점을 민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Q. 진행해왔던 프로그램 중에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박 : 관악문화재단과 진행한 기억의 아카이브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순 아카이브, 기록 모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골목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스토리, 미션, 마을 지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게임과 접목시켰다. 지도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해결하는, 난곡이라는 동네 자체가 하나의 맵이 된 것이다. 난곡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모임인 난곡작당단을 결성해서 함께 했고, 5개월 동안 주 1회 모이며 동네에 애정을 갖게 되고, 서로 친구가 되었다.

행정이 필요하면 동주민센터를 가시잖아요?

작당이 필요하면 작당민센터로 오시면 됩니다.

이미지 클릭 ▶ 작당민센터 외부의 모습

Q. 새로운 도전, ‘작당민센터’는 어떤 곳인가?

박 : 작당민센터는 이름 그대로 작당하는 주민들을 위한 센터이다. 동네를 기반으로 하며, 2030 청년이 이용할 수 있다. 20평 정도 되는 공간에 공유부엌이 있고, 저녁시간에는 모임이 운영된다. 낮과 새벽 시간에는 코워킹스페이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사용 가능한 공간이다.

Q.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박 : 작당민센터 이용을 위한 일일권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멤버십 제도 운영을 위한 기획을 하고 있다. 멤버십을 구매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반기 또는 분기 미정)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서비스, 멤버십 회원들만의 모임이 함께 제공된다.

단, 작당마켓을 방문하는 것은 항상 가능하다. 동네에 팔지 않는 식료품, 중고 서점, 작당민센터만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지 클릭 ▶ 작당민센터 내부의 모습

Q. 2030만 이용할 수 있어서 아쉽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박 : 2030만을 타깃으로 해도 운영하는데 고민할 것이 굉장히 많다. 라이프 스타일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 연령대를 하나로 묶는 것에도 제한이 있다. 전략적으로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집중하고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먼저 쌓아보려고 한다. 조직이 좀 더 커지고 기반이 잡히면 늘려나갈 예정이다.

Q. 작당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돈다.

박 : 작당이라고 하면 수상한 뭔가를 꾸미는 것 같지 않나,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재밌다. 동네에서 재밌게 작당을 하고 싶고, 놀이를 통해서 동네와의 관계를 풀어나가고 싶다. 요즘 세대 청년들에게는 동네에 대한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 잠만 자고 가는 곳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청년들이 동네에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려면 동네와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친해짐을 문화, 놀이, 작당으로 채우고 싶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첫 번째 단계는 동네에 애정을 가지는 것.

이미지 클릭 ▶ 동네작당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소개

Q. 동네작당, 작당민센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하나?

박 : 어떤 결과를 내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중에서 일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있다. 주차 문제도 이웃과의 관계가 있다면 풀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남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 더 험하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회 분위기가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면 모이지 않는 분위기이고, 순수한 동기로 모이기도 힘들겠지만 이런 작은 관계들과 연대가 동네 곳곳에 일상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회문제들도 일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꿈과 도전하고 싶은 것은?

박 : 동네작당, 작당민센터가 난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관악구의 다른 동과 다른 1인 가구 지역에도 진출했으면 한다. 난곡에 계속 터를 두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전국 곳곳에 잘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동시에 작당민센터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작당민박’을 만들어서 ‘오도이촌’과 같이 다른 지역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미지 클릭 ▶ 동네작당의 마스코트 작당구리 굿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