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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줄 밴드 wHOOL

<뮤직르포-PD가 간다> ‘wHOOL’ 편
김해진PD | 2009/03/11 14:57

여기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믹스매치 음악이 있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가 바로 그것이다. 퓨전 국악 밴드 wHOOL(훌)의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

 

최윤상을 중심으로 류하림(드럼), 김현수(베이스), 김시율(관악기), 박동일(건반)로 구성된 훌은 각각의 멤버가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박동일은 에픽하이, 씨야, SG워너비 등의 세션으로 참여했고, 김시율은 국악 중·고등학교를 거쳐 4년 장학생으로 한양대 국악과에 입학한 엘리트다. 류하림은 ‘아미스타드’라는 소울밴드 활동을 겸하고 있다.

 

팀 자체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각종 드라마·영화의 OST 참여는 물론이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현지 교민의 초청을 받아 대한민국 월드컵 홍보대사로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기 때문일까. wHOOL은 국내보다 국외 활동이 많다. 독일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미국·스위스·홍콩에서 공연을 하는 등 한국의 울림을 세계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국내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에 지속적인 문화가 없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는 ‘핑크 블러섬 파티’는 벌써 18회째를 맞았다. 퓨전 국악 밴드이니 만큼 공연 당일에 전통한복을 입고 오는 관객에게는 무료입장의 혜택을 준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한복을 잘 입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훌의 전용 공연장인 ‘블러섬 랜드’는 홍대에 위치한 일반 클럽과는 조금 다르다. 신발을 벗고 바닥이나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콘서트라기보다는 잔치에 가까운 친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관객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에 걸쳐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들의 음악 탓이다.

 

왼쪽부터 류하림, 김현수, 최윤상, 김시율, 박동일

 

모든 걸 훌훌 털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wHOOL의 포부를 들어봤다.

 

“국악을 하고 있다고 해서 특별한 시선을 받는 건 싫어요. 국악기가 평범하고 친숙한 악기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박동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적인 음악으로 세계적인 팀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류하림)”

 

“외국에는 한국적인 것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신기해하는 면이 있어요. 여기에서 가능성을 봤죠. 미흡함이 기회가 될 수 있잖아요. 저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한국의 것을 세계에 더 알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의 음악이 감상용이 아니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길 바랍니다.(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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