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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인시위 막기 비장의 무기 “참 쉽죠잉~”

3대광장에서 펼쳐진 게릴라 1인시위와 경찰의 에워싸기
안병천 | 2009/08/09 14:41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민주당 김재윤 의원. 시간이 잠시 지나자 경찰들이 주변을 둘러싸지만, 오히려 시민들의 관심만 더 커졌다.

A : 2009년, 올해 최고의 포토제닉.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던 사진이죠? 영예의 대상입니다. 경찰과 1인시위자의 협력이 돋보인 작품 *** 기자의 ‘참 쉽죠잉~’

 

(음악 깔리며)

 

B : 네, 이 작품은 광장에서 시민과 경찰이 협력해 함께 만들어낸 플래시 몹으로, 감동의 순간을 잘 포착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 : 무엇보다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시민과 경찰의 협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인 시위를 하는 이의 의도를 잘 파악한 경찰이 순간적으로 플래시 몹을 연상시키듯 ‘전시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 협력하는 모습. 아, 정말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감동입니다.

 

B : 네, 민주주의, 언론표현의 자유, 지키는 것, 참 쉽죠잉~.

 

 

위의 글은 가상으로 2009년 년말 시상식을 상상하며, 써 본 글이다.

 

어제 8월 8일 토요일, 서울의 명물 3대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시청앞 광장에서 펼쳐진 미디어법 통과 원천무효를 외치는 게릴라 1인시위의 모습은 이러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고, 평화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1인 시위. 이 상황에서 꺼내든 경찰의 ‘비장의 무기’.

 

바로, 1인시위자 에워싸기 또는 막아서기.

 

법질서 제시해야 할 경찰, '모르겠으니 판사에게 물어봐~'

 

경찰은 1인 시위자 에워싸기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며, 판사에게 따지라는 답변만을 되뇌였다.

 

지침이 있었느냐는 말에도, 사실관계를 묻기 위해 지위자를 알려달라는 말에도 ‘판사에게 알아보라는 경찰관계자’.

 

법질서를 지키고 제시해야 할 경찰이 ‘나도 모르겠으니 판사에게 따지라’는 건 무슨 상황일까?

경찰에 둘러싸인 1인시위자가 지쳐 앉어있는 가운데, 왜 막냐는 시민의 질문에 한 경찰이 '판사에게 물어보라'며 답변하고 있다.

 

일단, 막고 보기 위해 꺼내든 카드, 효과는? 글쎄올씨다.

 

1인시위 효과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끄는 효과를 가져다주니, 혹자가 보면 오히려 1인시위의 전시효과를 도와주려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법도 하다.

 

1인시위를 나온 사람 중 한 명이 지친 듯,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채 난간에 기대있는 모습도 보인다. 마치,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과 절망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다.

청계천 광장. 지친 듯 난간에 기대있는 1인 시위자의 모습.

 

지켜보는 시민, 음악으로 시위하는 시위자, 그곳을 지키는 경찰들

'나 좀 내보내주세요~' 보행권을 주장하며,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해도 가둬놓고 못 가게 하는 경찰들. 시위자는 황당했는지 경찰들에게 웃으며 나가게 해달라고 이야기해보지만, 묵묵부답,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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