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일 양일간 관악구 낙성대공원과 서울시과학전시관 야외무대에서 ‘서울국제재즈난장 2009’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무료 행사임에도 해외 유수의 뮤지션들까지 최고의 라인업을 선보여 공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첫날인 9일, 16인조 재즈파크빅밴드와 사회자 유열의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10월의 저녁 바람은 생각보다 쌀쌀했지만, 1500여 객석은 추위를 잊은 관객으로 가득 메워졌다.
▲발라드의 황태자 성시경. 국 복무 중인 그가 오랜만에 무대에 서자 객석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Over the rainbow'를 불러 여심을 뒤흔들어 놓았다.
초청가수로 출연한 성시경은 국방부 군악대의 협연으로 재즈 스탠다드 ‘Over the rainbow'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러 여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재즈파크 빅밴드의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에 관객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윙재즈의 리듬적 특징인 2,4 바운스에 몸을 맡기고, 2,4번째 박에 박수를 치며 흥을 돋웠다. 각 악기의 솔로가 끝나자 박수를 치는 관객도 많았다. 우리나라 재즈관객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었다.
▲브라스의 날카로우리만큼 화려한 음색들은 절로 흥을 돋운다. 우리나라 최고의 빅밴드 “재즈파크 빅밴드”의 화려한 하모니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적인 플레이와 정갈한 터치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과 중저음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웅산은 멋진 하모니를 선사해 객석을 압도했고, 지나그램은 재즈와 펑크를 결합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뉴욕 컨템포러리 재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색소폰 주자 켄지오메와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 말로의 앙상블이 펼쳐져 한껏 오른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영혼을 움직이는 하모니카 주자 전제덕, 한국 고전음악을 재즈의 선율로 표현하는 임미성의 연주에, 3인3색 색소폰 앙상블팀 마틴 제이콥스&프렌즈의 공연에 전날 색소폰의 향연을 펼쳤던 켄지오메가 결합해 연주자 간 솔로 배틀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깊은 재즈의 세계로 인도했다.
▲마틴 제이콥스&프렌즈와 켄지오메의 색소폰 솔로 배틀은 보다 깊은 재즈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대형 행사가 주로 청계천 광장 같은 서울의 도심부에서 개최되는 것에 비하면 외곽 주거지역인 관악구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 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행사를 관악구에 유치한 장본인인 오신환 시의원(추진위원장)은 “도심부에서 떨어져 있고, 접근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낙성대의 유려한 자연경관과 재즈난장의 취지가 잘 맞아떨어져 선정됐다.”라며 내년을 기약했다.
인헌동 주민 이민아씨(25)는 “재즈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선뜻 듣게 되지 않았었는데,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런 공연을 지역에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