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에 에메랄드색 머리칼을 쓸어올린 헤어스타일,
검정색 가죽 자켓과 선글라스.
마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영화장면 속 보스와 같은 느낌이다.
이 사람, 배우가 아니라 가수다.
구성진 소리로 ‘지기징징’을 부르는 김진.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그는 소리꾼 같은 창법을 구사한다.
창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2집 타이틀곡 ‘지기징징’이 발표된지 이제 겨우 20일.
수년간 가수생활을 한 그이지만, 따끈따끈한 노래를 들고 나온 그의 얼굴에 신인의 긴장감이 돈다.
따끈따끈한 신곡 ‘지기징징’은 기타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이다.
“십리도 못 가서 지기징징(발병난다)”
전통적 창법과 어울리는 전통적인 가사도 인상적이다.
떠나가는 님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노랫말이다.
이미 떠나버린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은 강렬한 기타소리로 되살아난다.
김진은 나훈아를 좋아해 가수가 됐다. 김진은 추천곡으로 나훈아의 곡 ‘허야’를 뽑았다.
아쟁의 애절한 울음과 나훈아의 멋들어진 꺾임이 역시 전통음악의 애절한 정서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노래다.
김진은 그동안 자동차 용품 공장을 운영하면서도 노래를 놓지 않았다.
1집 ‘내가 바보인가요’로 무려 5년 동안 활동을 해왔다.
공장이 한참 잘 나갈때도 있었지만, 사장 없는 공장은 제대로 운영되기 힘들었다.
역시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를 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고, 야심차게 준비해 나온 곡이 '지기징징'인 것.
‘지기징징’은 ‘맨발의 청춘’, ‘마지막 승부’, 문희옥의 ‘정 때문에’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박용진의 곡이다. 박용진을 후배로 둔 인연으로 2집 타이틀곡을 받게 됐다. 12월에는 ‘지기징징’이 어느 영화에도 삽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