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전을 앞둔 26일 토요일 오후 2시 관악FM의 오픈스튜디오와 라디오카페는 라디오체험을 하러 온 초등학생들로 붐볐다.
라디오카페의 오픈스튜디오에서 구암초등학교 4학년 1반 학생 9명이 합창을 하고 있다.
라디오 안 듣는 이유요? “지루해서요~”
매월 격주 놀토에 관악FM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미디어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은 예상한 수보다 많은 9명. 4명 정도의 학생들만이 올 것으로 예측했던 라디오키즈(전 시소아이) 방송 관계자들은 2배 이상으로 불어난 체험 학생수에 다소 당황했다.
숫자가 많다는 건 말이 많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체험 이야기가 떨어지자마자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6명도 들어갈 수 있어요?”
“6명이서 합창해야 하는데...어머니의 은혜하고 종달새요.”
“리코오더 4명이서 해야 해요~”...
준비한 게 없다고 한 어린이들이었지만, 생각보다 합창까지 준비하는 철저함을 보였다. 일단 진정을 시키고, 3명씩 일단 들어와서 게스트 참여와 함께 장기자랑을 하기로 합의(?)를 봤다.
드디어 녹음시작.
“긴장돼요~” 녹음 Cue~!(큐)
#1. Studio
긴장된다던 아이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음까지 넣어가면서 리코오더로 연주를 시작한다. 듣던 DJ와 PD의 반응은 놀라움. DJ는 “와~~~”, 옆에서 관찰하던 PD는 속으로 ‘와~ 우리 때보다 더 잘 한다~’
라디오카페에서 바라본 오픈스튜디오 모습, 첫 번째 팀이 방송체험 가운데 인터뷰를 하고 있다.
#2. 라디오카페
회의를 하고 있는 체험참여자들
카페에서는 누가 먼저 출연할지, 어떤 곡을 연주할지 논의하느라 바쁘다. 바깥에 남은 6명은 결국 사다리타기로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 켠에선 청일점인 광원군은 9명 중 유일한 남자, 그래서일까? 일단 의견을 냈다가 여학생들의 항의에 부딪혀 결국은 대세를 따르는 분위기다.
사다리타기를 만드는가 하더니 갑자기 라디오카페 바깥으로 나가서 합창 연습을 하는 아이들.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들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진다.
#3. Studio
왼쪽에서부터 구암초등학교 4학년 1반 강예은 허예은 이재은 김민지 박광원 하승연 박소연 장지은 장서영
역시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법이다. 9명이 함께 합창을 하러 들어간 스튜디오는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Fun Fun’함이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은혜’를 합창으로 부른 아이들은 끝나고 나서 한 번더 하고 싶다고 연발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꼭 그런 분위기에 산통을 깨는 말도 있으니. “졸려요~”
균형감있는 보도를 하겠다는 PD 정신만 아니었다면, 싣지 않을 그말.‘졸려요~’OTL
#4. Option. M-net의 역습
왼쪽 김형주 DJ가 구암초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체험이 끝나갈 무렵, 일요일 11시 방송 ‘차 한 잔 할까요?’의 DJ 김형주씨와 음악전문케이블 방송국 M-net(엠넷)의 PD가 들이닥쳤다. 김형주씨의 방송하는 모습을 촬영하러 온 것인데, 이를 놓치랴? 내친김에 김형주씨의 게스트로 출연을 결정한 끼넘치는 9명. 1시간이 넘는 체험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에너지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5. 미디어를 말하다. “소통”
미디어체험의 마지막 단계. 가장 따분한 단계이면서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TV와 라디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내 답이 돌아온다.
“라디오는 볼 수가 없어요.” “라디오는 차(집이 아닌)에서 들어요.”
“라디오는 움직이면서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 미디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까요?
“재미요”, “정보요~”
더 이상 답변이 나오지 않자, 교육을 하던 PD는 “그런 것들도 맞긴 한데, 그러한 것을 아우르는 말인데... ‘소통’이 아닌가 생각을 해. 뭐라구?”
“소통~”, 동의한다는 듯 함께 크게 외친다.
그리고, 덧붙여 소통은 수평적이면서 동시에 쌍방향적일 때 진정한 소통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미디어체험을 마치고, 참여했던 학생들은 라디오가 아직도 재미없어요?라고 묻자 “아니요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꼭 당부하던 말이 있다.
“통편집하면, 재미없어질 꺼에요”
통편집이라는 말을 듣고서 마지막 제안을 하나 했다. 저녁 생방송에 꼭 출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생방송에 출연해 또 다른 소통을 시도할 9명의 아이들을 기대하면서 미디어교육은 끝!
취재후)
취재 PD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아이들 :
“상품 주세요” “돈주세요” “출연료 주세요” “집주세요” “컴퓨터에 나오게 해주세요”
“차주세요”
취재 PD : (독백) 본전도 못 건졌다. 묻지 말걸...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