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관악구 남현동이 여러가지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남현동은 1969년에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분양됐던 예술인 아파트가 있어 연극인 이해랑, 시인 서정주 등의 유명 예술인들이 사는 예술인 마을로 유명해지기도 했던 곳이다.

 남현동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지난 7월 말 방학이 시작된 이래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이 꾸준히 찾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유럽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원래 옛 벨기에 영사관 건물이자 제254호 국가문화재이기도 한 곳이다. 2004년 9월 건물주 우리은행과 서울시가 공공미술관으로 새롭게 꾸며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서는 연중 회화 작품부터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8월 22일까지는‘예술가 프로덕션展’이 열린다. 상품, 라벨, 광고, 로고 등을 디자인과 접목하여 예술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는 현대 미술가를 만나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02-598-6247)

 미술관 바로 뒤편으로 1km 떨어진 곳에는 숲과 어울러진 지방유형문화재 이경직 신도비가 있다. 신도비문은 김류가 짓고 글은 삼남인 정영이 썼으며, 공의 묘소도 묘역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미술 전시장을 방문한 김모씨(43세)는 “관악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그동안 차를 타고 무심코 지나갔던 곳이지만 막상 방문해서 보니 미술전시 작품은 물론 건축물 또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고 말했다.